23일 강원 양양군 수산항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된 밍크고래. 수협 위판장에서 3500만 원에 팔렸다. 속초해경 제공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가 강원 양양군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23일 낮 12시 40분경 양양군 수산항 동쪽 1.5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던 자망 어선 선장 박모 씨(61)가 그물에 걸린 채 죽어 있는 밍크고래를 발견해 속초해경에 신고했다. 이 고래는 길이 7.5m, 둘레 3.2m로 양양수협에서 3500만 원에 위탁판매됐다. 속초해경은 “창살 자국 등 불법포획의 흔적이 없어 고래유통증명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고성군 거진읍 화진포 동쪽 1.5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던 대진항 선적 정치망 어선이 그물에 걸려 죽어 있는 밍크고래 1마리를 발견했다. 이 고래는 길이 4.2m, 둘레 2.1m로 3400만 원에 위탁판매됐다.
또 같은 날 삼척항 동쪽 2.5마일 해상에서는 유자망 그물에 걸려 죽어 있는 긴부리돌고래 1마리가 발견됐다. 길이 2.1m, 둘레 1.2m, 무게 100kg의 이 돌고래는 61만 원에 위판됐다. 17일에도 삼척항 동남쪽 1.5마일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죽어 있는 낫돌고래 1마리가 발견돼 87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1986년 고래 포획이 전면 금지된 이후 동해안의 돌고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먹이를 찾아 연안 앞바다까지 왔다가 그물에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2000년부터 올해까지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고래를 조사한 결과 동해 중남부 해역에 참돌고래 3만5000여 마리, 낫돌고래 30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밍크고래 600여 마리도 동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속초해경과 동해해경 관내에서는 고래 110마리가 잡혔고 이 가운데 밍크고래는 10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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