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녀의 유치원 입학을 앞둔 초보 맘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아직 한없이 어려 보이는 아이가 공동체생활에 잘 적응할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지는 않을지…. 또 궁금하다. 유치원 유형별로는 입학 전 어떤 준비를 해야 초반 적응에 도움이 될까. 이런 걱정과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일반유치원, 영어유치원에 각각 자녀를 보낸 선배 맘 세 명이 모였다. 김모 씨(34·인천 중구)와 강모 씨(30·서울 강서구), 박모 씨(36·서울 양천구)가 그들. 이들이 예비 유치원생 아들을 둔 초보 맘 이모 씨(33·경기 성남시)에게 들려주는 조언을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이 씨: 친구 딸이 올해 유치원에 입학했는데, 석 달 동안 아침마다 울었대요. 엄마랑 떨어지기 싫다고요. 내성적인 우리 아들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김 씨: 2, 3년 후면 초등학교도 갈 텐데 언제까지 품에만 둘 수 없잖아요. 자립심을 키우려면 유치원 입학 전에 하루 몇 시간 정도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친척에게 맡기고 외출하거나 놀이터에 보내는 거죠. 난 일부러 박물관처럼 사람이 많은 장소에 자주 데리고 나갔어요. 낯가림을 없애려고요.
강 씨: 처음엔 울던 아이도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 보면 곧 적응해요. “먹을거리가 생기면 친구와 나눠먹어라”처럼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들도 종종 봤거든요.
이 씨: 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거듭 말해줘야겠네요. 생활습관도 걱정이에요. 유치원에선 코 풀기나 화장실 가기, 단추 달린 옷소매 걷어 올리기 같은 일들을 모두 아이가 혼자 스스로 해야 하나요?
강 씨: 유치원에서도 필요할 경우엔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돌봐주세요. 하지만 아이 혼자 많은 일을 해내야 하니까 기본적인 행동은 미리 가르치는 게 필요하죠. 특히 화장실 가기는 아이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니까, 대소변이 급하게 마려울 때까지 참지 말고 여유롭게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꼭 알려주세요.
김 씨: 우리 애는 걸고리가 달린 바지를 벗기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무줄바지를 입혔어요. 옷을 매번 엄마가 입혀주지 말고 혼자 입고 벗기 연습을 시키면 좋을 듯해요.
이 씨: 학습적인 측면에서 준비해야 할 사항은 없나요.
김 씨: 요즘에야 한글은 거의 다 떼고 오니까…. 고양이, 강아지 같은 간단한 단어나 숫자 정도는 익히고 입학해야 뒤처지지 않겠죠.
박 씨: 영어유치원은 더욱 특별한 준비가 필요해요. 일반유치원에 비하면 훨씬 강도 높은 학습이 이뤄지니까요. ‘영어유치원 보내면 알아서 잘 배우겠지’라고 생각하고 손놓으면 기대한 만큼의 학습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어요. 원어민 강사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집에서 영어를 많이 들려주는 건 기본. ‘What is this(이건 무엇일까요)?’처럼 수업에서 자주 나오게 될 영어문장을 미리 교재를 통해 살펴보면서 아이에게 반복해 말해주면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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