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도화구역 2행정타운 ‘홍보만 요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도시계획국-경제수도추진본부 등 주요부서 이전 백지화
市 “재정문제로 축소 불가피”

인천을 대표하는 구도심권 개발인 남구 도화구역 일대 ‘제2 행정타운’ 조성 계획이 당초 계획과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1000여 명의 공무원이 상주하는 도시계획국과 경제수도추진본부 등 시 주요 부서의 이전 계획이 백지화되고 250여 명 규모의 인천상수도사업본부만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초 지난해 4월부터 인천대의 송도 이전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는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9000m²에 2013년 중순까지 10층 규모의 제2 행정타운을 신축하기로 했다. 행정타운에는 시 도시계획국(7개 과)과 경제수도추진본부(7개 과) 등 시의 핵심 부서와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공단, 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를 입주시켜 1000여 명의 공무원을 상주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는 최근 상수도사업본부만 이전하기로 결정한 채 제2 행정타운 기본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요 부서 2곳과 산하기관까지 모두 빠진 채 상수도사업본부와 남부사업소만 이전하는 셈이다.

시는 현재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공공기관 신축 규모를 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태도다. 또 주요 부서 이전에 따른 이원화로 생기는 업무의 효율성도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시는 그 대신 2000명 이상이 상주하는 대학(청운대)이 유치되면 구도심 활성화라는 목표는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인천시의회 조영홍 시의원은 “시가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도화구역 구도심을 살리겠다며 행정타운 계획을 내놓더니 결국 헛구호에 그쳤다”고 비난했다.

남구 도화동에서 40여 년째 살고 있는 유광근 씨(64)는 “인천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주민들이 놀아난 셈이 됐다”며 “사실대로 추진하면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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