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편입, 필기 비중 커지고 자연계는 전공시험 도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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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 2013학년도 설명회 한창… 올 겨울방학부터 준비해야

한 편입학원이 개최한 설명회에서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최근 3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의 편입 시험에는 1만여 명을 모집하는 데 20만여 명이 응시했다. 위드유편입 제공
한 편입학원이 개최한 설명회에서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최근 3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의 편입 시험에는 1만여 명을 모집하는 데 20만여 명이 응시했다. 위드유편입 제공
《 주요 대입 편입학원들이 2013학년도 편입 설명회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 2012학년도 편입 전형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2013학년도에 편입을 원한다면 이번 겨울방학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학에 다니면서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겨울방학과 내년 여름방학이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기다. 올해 편입시험의 경향을 바탕으로 내년 전망을 알아봤다. 재수가 편입보다 낫다고 말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편입은 지금의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은 최근에는 거의 틀린 얘기다. 》
○ 편입에 대한 오해와 진실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면서 수시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 서울 주요 대학은 보통 30 대 1에서 50 대 1이다.

대학 2학년까지 마치고 지원할 수 있는 일반편입의 경우 지난해 서울·수도권 40개 대학의 경쟁률은 평균 24.3 대 1이었다. 학사학위 소지자가 응시할 수 있는 학사편입은 8.5 대 1로 더 낮다.

물론 편입 준비생이 선호하는 경희대 서강대 한양대는 50 대 1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주요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요즘처럼 높아진 상황에서는 편입이 훨씬 치열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편입에 대한 또 다른 부정적 인식은 “대학마다 뽑는 인원이 들쭉날쭉해 적게 뽑으면 공부가 헛수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의 편입 모집인원은 거의 일정하다. 대학마다 학생 이탈로 결원이 몇 명 생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결원에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서울·수도권 40개 대학의 편입 선발인원은 일반편입 5890명, 학사편입 4648명으로 총 1만538명이다. 지난해보다 1032명 줄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서울산업대가 서울과학기술대로 바뀌면서 정원 변동으로 편입 선발인원 711명을 줄였기 때문에 다른 대학은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 필기 비중 내년에도 확대

대부분 대학은 이달 말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1월 초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정남순 위드유편입 편입학전략연구소장은 “올해 편입의 특징은 필기시험의 영향력이 커지고 학사편입 지원자가 늘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영어와 수학 필기시험의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숙명여대는 올해 영어 반영비율을 크게 늘려 1단계에서는 영어만 반영하고 2단계에서도 80%를 반영한다. 숭실대는 면접을 폐지하고 영어만으로 선발한다.

수학시험은 동덕여대 자연계열, 숙명여대 수학통계학부, 한국항공대 공학계열, 한성대 자연계열에서 올해 처음 치른다. 대부분 주요 대학이 전형에 넣으므로 수학 준비는 필수다.

이런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시험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치르는데 독해중심형 문제가 많다. 수학은 현재 수도권 21개 대학에서 치르는데 내년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공대에서는 공학수학을, 그 외 자연계열에서는 미적분, 선형대수의 출제 비중이 높다.

학사편입은 경쟁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일반편입 모집인원이 줄어 응시기회를 갖지 못한 학생들은 올해 학사편입으로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학점은행제로 학사편입을 원하는 지원자도 많아지는 추세다.

올해 중앙대 자연과학대, 건국대 자연계열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필기시험이 생겼다. 정 소장은 “전공시험을 도입하는 대학도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대학별 유형 파악이 우선

전문가들은 “편입에 성공하려면 대학별 전형요소 등 기본적인 정보와 시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학마다 문제 유형과 문항 수, 시험시간이 다르니까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해서 대학별 유형을 알아봐야 한다.

편입은 고교를 졸업한 지 오래된 사람이나 학점은행제 출신, 외국대학 출신도 지원할 수 있다. 일반 대학입시와 달리 대부분 비교내신을 적용하므로 대상자와 구체적 방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2013학년도 편입 요강은 내년 하반기에 대학별로 발표한다. 일단은 올해 요강을 참고해 전형 과목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공 필기시험을 보는 대학에 지원하려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동일계열 전공자는 전공 필기에서 유리하지만 다른 계열 전공이라면 대학교 2학년 전공수업에서 나오는 기본개념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
▼ “기출문제 계속 풀며 실전 감각 유지해야” ▼

한만경 위드유편입 대표

내년에 편입을 원하는 학생은 이번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커진다. 고교 2학년이 내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3∼6월에는 영어의 기초를 다지고 유형을 파악하는 게 효과적이다. 영어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문법 기초는 반복학습하고 어휘를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은 이해가 안 되거나 자주 틀리는 문제를 꼼꼼히 분석하고 반복해서 풀어야 하는 시기다. 실제 시험까지는 여유가 있으므로 잘 모르는 부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영역별로 시간을 고르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9, 10월에는 문제풀이 양을 이전까지보다 늘려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가능한 한 모든 영역을 매일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소한 부분에서 틀리는 문제도 실수라고 넘기지 말고 짚어보고 넘어가야 한다.

11월 이후에는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자기 수준을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계속 풀면서 실전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대학별 문제 유형에 따라 실전연습을 시작한다. 대학별로 편입 요강이 발표된 이후이므로 시험 시간이나 구성 등이 작년과 달라진 점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공인영어성적이 높다면 연세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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