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기업 공장들 “안성이 안성맞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안성시, 잇단 투자유치 비결

경기 안성시 지역경제과 대기업 유치팀에 지난해 11월 초비상이 걸렸다. 대기업 KCC가 발광다이오드(LED) 및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공장입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 대기업 유치팀까지 만들어가 가면서 일자리 창출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던 안성시는 곧바로 황은성 시장을 총괄 단장으로 하고 지역경제과와 도시개발과 등의 과장 7명이 참여하는 입지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하지만 KCC는 이미 충남 연기군에 용지 매입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안성시는 대규모 투자기업을 위해 만든 기업유치조례를 포함한 대폭적인 인센티브를 설명하고 설득에 나섰다. KCC가 애로사항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저렴한 가격의 용지 제공은 물론이고 공업용수와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30여 차례에 걸친 상호방문과 협의 끝에 올해 3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드디어 7월에 미양면 제4산업단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안성시가 민선 5기 이후 대기업 유치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농축산업 위주의 전형적인 농촌도시에서 기업 중심의 경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KCC뿐만 아니라 신세계가 공도읍 일원에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20만1000m²·6만 평)과 이마트 물류단지(50만 m²·15만여 평) 조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최종 도시계획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또 락앤락이 원곡면 지문산업단지에 생산공장(18만5000m²·5만6000평)을 올해 7월 착공했다.

안성시의 이런 변신은 모든 역량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민선 5기 이후 대기업 유치팀을 만들었고 일정 규모 이상의 대규모 투자 때는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파격적인 기업유치조례를 제정했다. 또 기업을 유치하는 활동뿐 아니라 공무원들이 수시로 관내 기업을 방문해 어려움을 듣고 그 자리에서 해결해 주는 기업 SOS팀을 운영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안성시는 1년 6개월 만에 모두 4조5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뤄내며 2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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