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잡x, 죽여버린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4학년생 B군(10)에게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해 불구속 입건된 명문대 교수 A씨(50)가 해당 문자를 모두 공개했다.
A씨는 지난 27일 5시경 자신의 블로그에 “핸드폰을 복구했다‘며 B군이 자신의 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들 공개했다.
이 글에서 A씨는 이번 문제로 인해 “책임을 지고 학교를 사임했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딸은 정신과 치료중이고 급성스트레스반응 진단을 받았다. 그냥 놓아두시면 안되겠나”며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부디 저를 꾸짖어달라”라고 절규했다.
A씨가 제시한 문자메시지들에 따르면 B군은 A씨의 딸에게 오후 4시25분부터 9시59분까지 2분간격으로 ‘왜 문자 씹냐(답장을 하지 않느냐)’라며 욕설을 하고 있다.
또한 A씨의 딸 번호로 다른 남학생 여러 명에게 ‘사귀고 싶다-만나고 싶다’라는 문자를 보내는가 하면, ‘약속을 지키면 원래대로 해주겠다’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종내는 A씨의 집 전화번호를 대는 등 ‘죽여버리겠다’라고 협박하고 있다. 해당 문자들은 B군의 부모 주장과는 달리 광포하리만큼 폭력적이다.
A씨는 이 글에서 “왜 문자를 씹냐고 한다. 문자를 주고 받았다면 그런 문자가 오겠느냐”라며 B군의 부모가 제기한 ‘여자애도 욕 문자를 보냈다. 손뼉이 혼자 소리나겠느냐’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자신의 딸이 다니는 수원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로 찾아가 B군을 불러낸 뒤 전치 2주의 폭행을 가한 혐의로 26일 입건됐다.
다음은 A씨의 글 전문.
핸드폰을 복구하였습니다. 아이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올립니다. 끝까지 공개 않으려 했지만 일이 여기까지 진행된 이상 모두 보여드립니다.
저는 이일로 우리가족은 너무나 황폐해졌습니다.
저는 이번일로 물의를 일으킨 개인적인 책임을 지고 학교를 사임했습니다.물론 이 사건에 대하여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딸아이는 정신과 치료중이고 정신과에서 급성스트레스반응으로 상당기간의 심리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밝고 명랑했던 아이는 자기 방에서 꼼작도 않고 있습니다.
모 방송에서 인터뷰 요청까지.......
그냥 놓아두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냥......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부디 저를 꾸짖어주십시오.
하지만 이런일이 또 발생한다면 혹 다른아이에게도 이런일이 일어난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후4시25분 부터 9시59분까지 쉴새 없이 보낸 문자메시지.
딸아이가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 문자메시지내용에 왜 문자를 씹냐고 함니다. 문자를 주고 받았다면 그런 문자가 올까요? 첨부파일로 올립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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