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학교폭력 추방 ‘배움터 지킴이’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9일 03시 00분


기업인-의사-교사 등 참여 오늘 창립총회
6000여명 회원 초중고 배치해 상담 활동

8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사무실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사단법인 전국배움터지킴이 지원사업중앙회 창립 현판식이 열렸다. 배움터지킴이 지원사업중앙회 제공
8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사무실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사단법인 전국배움터지킴이 지원사업중앙회 창립 현판식이 열렸다. 배움터지킴이 지원사업중앙회 제공
“샘(선생님)예! 친구들이 괴롭혀서 자살을 생각했어예…. 엄마 때문에 망설이다가 폭력 예방교육 때 지킴이 샘이 ‘상담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들러라’고 한 말이 생각나서 샘한테 이야기나 하고 보자고…. 엉엉엉.”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지킴이(스쿨폴리스) 활동을 하는 홍영명 씨(62)의 사례발표 내용이다. 홍 씨는 피해학생 및 가해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중2학년인 C 군의 생명도 지켜냈다.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환경을 바꾸기 위해 ‘배움터지킴이’가 나선다. 배움터지킴이는 전직 경찰관, 공무원, 기업인, 의사, 교사, 군인, 청소년심리상담사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한다. 사단법인 전국배움터지킴이 지원사업중앙회는 “29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전국 16개 지부와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2005년 2월 순수 민간단체로 출범한 ‘스쿨폴리스’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것.

배움터 중앙회는 8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법조타운 옆 사무실에서 발기 이사회를 열고 삼주ENG 장명주 대표를 이사장으로 뽑았다.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김중확 변호사를 비롯해 신동건 전 동래경찰서장, 이주환 전 사하경찰서장과 홍수희 강상병원장, 이영근 전 부산 남구청장, 강석점 동아대 교수 등 10명이 이사로 참여한다.

배움터 중앙회 활동은 지킴이들이 학교폭력, 성폭력, 따돌림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없애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담과 계몽, 공공기관과 유기적인 캠페인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각종 범죄예방연구와 학교배움터지킴이 선생 연수교육도 사업 분야다. 배움터지킴이 활동사례 연구와 예방 및 지도 우수사례 발표대회,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설문조사 및 정서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현재 배움터지킴이 회원은 6000여 명. 이들은 전국 6000여 초중고교에 배치돼 학생을 지도하고 있으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근무시간과 여건, 학생수 등을 감안하면 회원을 현재보다 3배 이상으로 늘려야 효율적인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들은 1개 학교에 1명씩 배치돼 월 60만 원 정도의 수당을 받고 비행청소년을 지도해 왔다. 학내 폭력과 갈취 등 비행예방 활동이 주 임무였다. 그러나 이런 활동에 대한 법적인 뒷받침이 없어 한계가 많았다.

이에 따라 배움터 중앙회는 우선 내년에 회원을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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