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사과 배 고구마… 봉화군-배추 단호박 백합…예천군-콩가공식품 등
지자체, 동남아 진출 지원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겁니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안동무역 최휴석 대표(41)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사과 배 고구마 멜론 등을 수출하는 이 기업은 지난해 말 홍콩 수출을 개척한 후 주문이 꾸준히 증가해 내년 전망도 밝다. 지난해 50t(1억5000여만 원)이던 수출은 올해 150t(3억5000여만 원)으로 늘었다. 이상고온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 상황에도 ‘품질’을 내세워 결실을 봤다. 내년 수출 목표는 300t(5억 원). 최 대표는 “맛이 좋다는 평가로 홍콩 소비자의 신뢰를 쌓은 것 같다”며 “내년 날씨만 좋으면 목표를 꼭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오른쪽)이 홍콩의 대형마트에서 안동지역 농산물 판매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안동시 제공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산물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수출이기 때문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총회 후 돌아오는 길에 홍콩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안동 농산물 판매망을 점검했다. 올해 8월 안동시와 안동무역, 홍콩 유통전문기업인 시퐁그룹은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 이상 농산물을 수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동사과와 와룡고구마는 홍콩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에 팔린다. 권 시장은 “한류의 영향으로 농산물 이미지도 좋아졌다”며 “동남아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화군은 최근 배추 수출 길을 열었다. 10월 말 배추 91t을 대만과 싱가포르에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100t의 추가 주문을 받은 상태다. 올해부터 일본 수출을 시작한 단호박과 백합도 물량을 조금씩 늘릴 계획이다. 봉화사과는 11월 말까지 600t을 동남아 시장에 수출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사과 판촉활동을 펼쳐 500t(11억2000만 원)의 수출계약을 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 FTA로 예상되는 농업 분야 피해를 수출로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천군은 최근 콩가공식품 등 4종류의 농산품을 베트남 대형 유통업체와 43만5000달러(약 5억 원)어치의 수출 계약을 했다.
경북도는 안동 영주 등 도내 사과 주산지와 함께 9∼27일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경북사과 브랜드 ‘데일리(DAILY)’ 홍보활동을 펼쳤다. 데일리는 매일 먹고 싶은 맛을 지닌 사과라는 뜻인데, 특히 대만에서 반응이 좋다.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한 2007년 수출량이 108t이었지만 지난해엔 1021t으로 늘었다. 올해는 11월 말 현재 2670t(75억8000여만 원)을 수출했다. 김병국 경북도 식품유통과장은 “대만을 교두보로 동남아 전역에 수출이 확대되도록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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