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환자이송 문의 2차례 전화이름 안밝히고 끊은 소방관 2명 전출논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관등성명을 대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내 119 상황실 근무자 2명을 전보 인사 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영상) “내 목소리 몰라?” 도지사 ‘알아 모시지’ 못해…
19일 낮 12시 반경 남양주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던 김 지사는 암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119로 전화를 걸었다. 김 지사는 “김문수 도지사입니다”라며 119 상황실 근무자의 이름을 물었지만 당직자는 “무슨 일 때문이에요?”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김 지사가 “남양주 소방서 맞아요? 이름이 누구요”라고 재차 물었지만 근무자는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는지 먼저 말씀해 주세요”라고 대답했다. 김 지사가 다시 “도지사가 누구냐고 묻는데 답을 안 해”라고 다그치자 근무자는 “일반전화로 하셔야지 긴급전화로 얘기하시면 안 되죠”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김 지사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다른 소방관이 받자 “방금 전화를 받은 소방관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름을 말하지 않자 김 지사는 “알았어요. 끊어요”라며 전화를 내려놨다. 두 번의 통화에서 김 지사는 7차례 이름을 물었고 9차례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화가 난 김 지사는 도 소방재난본부에 친절 교육을 주문했고 재난본부는 관등성명을 밝혀야 하는 복무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근무자 2명을 23일자로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발령 냈다.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이 “왜 119로 전화해 이름을 물어보느냐” “도지사 목소리까지 기억해야 하느냐” “인사조치는 과잉대응이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동영상=김문수 전화음성 공개,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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