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고엽제 드럼통이나 관련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미공동조사단은 29일 경북 칠곡군청에서 ‘고엽제 최종 조사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5월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가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매몰됐다’고 폭로한 후 7개월간 계속된 조사를 마무리한 결과 고엽제 매립을 확인할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기지 내 86개 지점의 토양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고엽제 성분(2, 4-D나 2, 4, 5-T)이 나오지 않았다. 또 2곳에서 고엽제 불순물인 2, 3, 7, 8-TCDD가 극소량 검출됐지만 이 물질은 제초제 등 다른 화학물질에서도 나올 수 있어 고엽제와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다만 조사단은 일부 지점에서 이 성분들 외에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등 발암물질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공동조사단 측은 “과거 근무자 172명 인터뷰와 과거 기록조사 등에서 캠프 캐럴 내에 매립됐던 것은 고엽제가 아닌 살충제 제초제 등 다른 화학물질로 이미 미국 본토로 보내졌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공식기록상 1968년 고엽제 드럼통 380개가 한국으로 수송돼 비무장지대(DMZ)에서만 사용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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