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손발 묶고 성폭행… 인화학교서 실제로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3시 00분


경찰, 前행정실장 구속… 숨진 교장의 친동생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인 광주 인화학교의 당시 성폭행 가해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방경찰청 특별수사팀은 29일 인화학교 전 행정실장 김모 씨(63)를 강간치상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5년 4월 인화학교 사무실에서 원생 A 양(당시 18세)의 손발을 끈으로 묶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씨는 성폭행 장면을 목격한 원생 B 군(당시 17세)을 사무실로 끌고 가 깨진 사이다 병과 몽둥이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B 군은 김 씨에게 폭행당한 직후 5층 건물에서 투신해 자살을 기도했으며 등뼈 골절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2006년 같은 사건에 대해 수사를 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했다. 올해 9월 영화 ‘도가니’ 개봉 후 사건이 다시 부각되자 재수사에 들어갔다. 영화에서 A 양에 대한 성폭행은 교장이 저지르지만, 실제로는 교장의 친동생인 김 씨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일관된 진술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피해 당시 치료를 받은 병원 진료내용, 전문가 견해 등을 통해 혐의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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