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사람]“동백꽃 추억과 고향 순천사랑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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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3시 00분


소설집 ‘동박꽃’ 낸 최종만 광양경제자유구역청장

최종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55·사진)이 자전적 소설집 ‘동박꽃’(엔터 간)을 냈다. 이 소설은 ‘동백꽃’을 잘못 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동박꽃’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저자는 “동백(冬柏)을 그대로 풀이하면 ‘겨울 잣나무’ 또는 ‘겨울 측백나무’인데 그 이름에는 실제 동백의 특성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동박새’(겨울에 핀 동백꽃의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작은 새)와 같은 어원에서 ‘동백’ 이름이 나왔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추정하는 ‘동박(同薄)’의 뜻은 ‘꽃이 통째로 뚝 떨어지는’ 동백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한 뭉치에서 단번에 분리되는 꽃이 달린 나무’에 가깝다는 것. 그는 “제주도의 ‘동박’이 육지로 옮겨온 뒤 음이 비슷한 한자 ‘동백’을 붙이면서 그 뜻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동박꽃’은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동백꽃’ ‘동박새’ ‘동백단’ ‘문밖 이야기’ 등 4편의 단편을 실었다. 스스로 붙인 부제는 ‘동백꽃과 남녘 고향 사랑으로 그린 4가지 이야기’다. 소설가 김승옥 씨는 “이 험난한 사회가 무심한 세월이 소중히 기려야 할 것들을 잊어버릴 때 무명작가의 소설은 화석처럼 남을 것이다”라고 그의 처녀작을 평했다.

이 책 말미 저자 후기 ‘창작 배경-살아온 날들’에서는 그가 순천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후 환경청 감사원 행정안전부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에서 근무했던 시절의 일화를 전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내년 1월 7일 오후 2시 순천대.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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