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5세딸이 훔치고 엄마는 모른척… “생활고 때문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1일 03시 00분


주부 이모 씨(41)는 딸 박모 양(5)과 함께 2011년 11월 27일 오후 교회에 다녀오던 길에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빌라 앞을 지나게 됐다. 마침 이날 주민 이모 씨(37·여)의 이삿짐을 나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민 이 씨는 자신의 손가방을 빌라 입구에 놓고 이삿짐을 나르고 있었다.

무심코 지나치던 박 양의 어머니 이 씨는 딸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어린 딸이 호기심에 주민 이 씨의 손가방을 들고 온 것이었다. 잠깐 망설이던 이 씨는 가방을 챙겨 떠났다. 손가방에는 현금 10만여 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화면의 모습을 토대로 한 달간 추적한 끝에 그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이 씨는 남편, 세 남매와 함께 여관에 장기투숙 중이었다. 그는 “내가 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돈은 생활비로 썼고 가방은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011년 12월 29일 이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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