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8시 한라산 정상 백록담. 제주의 한 기업 직원들이 북어 과일 술을 차려 놓고 고사를 지내며 올해의 번영을 기원했다. 용띠인 회사 대표 유병호 씨는 “지난해 새해 첫날에는 대설경보로 백록담 산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 산행의 뜻을 이룬 만큼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 3시경 성판악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일출 직전에 정상에 도착했다. 하지만 백록담 일출장관을 보기 위해 야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은 안개와 눈보라로 해맞이를 하지 못했다. 전남지역 한 산악회 회원(52·여)은 “일출을 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남한 최고봉에서 새해를 맞이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에만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은 모두 1만1556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성판악코스가 78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어리목코스 2022명, 영실코스 968명, 관음사코스 476명 등이었다. 양윤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큰 불상사 없이 해맞이 행사가 끝나 다행”이라며 “성판악코스로 등산객이 한꺼번에 몰려 여러 문제가 발생한 만큼 등산객을 분산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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