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을 부정확하게 하면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I eat rice(나는 밥을 먹는다)”를 잘못 발음하면 “I eat lice(나는 해충들을 먹는다)”로 알아들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인들이 어려워하는 발음은 여러 개다. ‘z’와 ‘j’를 구분해 발음하지 않으면 ‘zoo(동물원)’가 ‘Jew(유대인)’로 들릴 수 있다. ‘fork(포크)’가 ‘pork(돼지고기)’로, ‘vase(꽃병)’가 ‘base(토대)’로 전달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영어 발음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언어의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파고다아카데미 R&D센터 사이먼 코스그리프 연구원은 “외국인 강사의 일대일 강의를 듣거나 듣기 테이프를 통해 영어 발음을 따라하고, 이를 녹음해 비교하는 게 좋다”며 “공부하려는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통째로 연습하면 실제 대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입 모양을 보며 거울로 자신과 비교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영어 발음에도 표준발음이 있는 걸까. 젬마 영 연구원은 “미국영어와 영국영어가 다르고 미국영어도 지역마다 발음이 다르지만 BBC뉴스에서 사용되는 게 표준발음이라고 본다. 가장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라며 “BBC뉴스 사이트(www.bbcworld.com)에서 뉴스 동영상을 보며 발음과 강세, 억양을 따라 연습해 보라”고 조언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나 오프라 윈프리 같은 대중연설의 달인 동영상을 보고 배우는 것도 효과적이다. 영 연구원은 “적절한 시선처리, 제스처,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등이 말할 때 발음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TED 사이트(www.ted.com)에서 이들의 강연을 볼 수 있다.
발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우물쭈물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하면 발음도 또렷해진다. 이 자신감은 경험에 비례한다. 영어로 얼마나 많이 말해 봤는지가 발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코스그리프 연구원은 “한국 학생들은 원어민 앞에서뿐 아니라 같은 한국인 앞에서도 영어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발음 문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발음이 이상해서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떨쳐버려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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