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찾아가는 산부인과’ 가임여성에게도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서비스대상 임신부서 확대

경남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찾아가는 산부인과’ 진찰 대상이 임신부에서 가임(可姙) 여성으로 확대된다. 경남도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농어촌지역 임신부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혜택 범위를 늘려 가임 여성에게도 부인과 검진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가임 여성에 대한 부인과 검진은 자궁암, 유방암, 갑상샘암 등 3종에 대해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것.

이를 위해 유방 X선 촬영기와 유방암까지 검사할 수 있는 초음파검사기 등을 갖출 예정이다. 대상지역은 산부인과가 없는 의령, 고성, 하동, 산청, 함양, 합천 등 6개 군 지역. 한 해에 5000명 정도를 검진하게 된다.

경남도는 2008년 3월부터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인력과 초음파 검사, 태아 기형아 검사 등이 가능한 장비를 갖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경남지회에 위탁해 시행하는 이 사업을 통해 그동안 약 600회에 걸쳐 임신부 1만2900여 명이 무료 산전 진찰을 받았다. 특히 매년 진찰하는 임신부 3000여 명 가운데 25%가량은 다문화가정 결혼이민 여성이다. 또 산전 진찰 결과 대상자의 15.4%가 간염과 당뇨 등 이상 소견자로 드러나 기형아 예방에도 크게 기여했다.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군별로 월 2, 3회 순회하며 사전 예약을 받아 진찰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초창기엔 함안, 창녕, 남해, 거창을 포함한 10개 군 지역을 대상으로 삼았으나 의사회에서 반발해 2009년 3월부터 산부인과가 한 곳이라도 있는 4개 군은 제외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제도를 따라 하면서 2009년 보건복지부 중앙시책사업으로 채택됐다. 경남도 정연재 여성가족정책관은 “의료 소외 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 시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출산 장려와 임신부 보호를 위해 이르면 7월부터 가임 여성까지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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