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자체끼리도 협력해야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대구시, 광주-대전과 과학벨트 등 7개 공동사업
경북도, 강원-충북과 통합 관광마케팅 추진키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실리’를 목표로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는 상생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도 각자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미묘한 신경전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4일 “올해부터 광주시 및 대전시와 공동사업 추진 등 본격적인 교류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개 광역시는 지난해 9월 우호증진 및 교류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올해 7개 공동사업 추진에 손을 잡기로 했다.

이들 지자체가 추진키로 한 사업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공조 △연구개발특구 전용펀드 조성 △시립합창단 연합음악회 △재난 재해 발생 시 구호 지원 △광주 근대 100년 대구 나들이 전시회 △각 지자체 연구원 공동세미나 △관광사업 협력 등이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특구 전용펀드는 3개 지자체가 올해부터 2014년까지 매년 각 35억 원을 출연하기로 협력 방법을 확정했다.

3개 광역시가 출연한 연구원은 대전(4월) 광주(8월) 대구(11월)에서 공동세미나를 열어 협력 사안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또 이들 지자체는 4∼11월 ‘품앗이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관광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올해 5월에는 ‘광주 100년, 대구 나들이 전시회’를 대구에서 열고 내년에는 광주에서 ‘대구근대역사 교류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광주시와 미래형 치과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여희광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은 “3개 지자체 협력은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응해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이 새로운 발전중심축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올해 협력사업이 반드시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최근 대구시와 상생협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두 지자체는 공동으로 유치한 2015년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를 비롯해 대구경북상생협력연구단 구성 등을 합의했다.

경북도는 지난달부터 강원도 및 충북도와 통합 관광 마케팅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최근 울산시와 환동해권 광역경제권을 주제로 공동발전 세미나를 열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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