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국립대 없는 서러움’ 날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시립 인천대 내년 1월 국립 승격
정부-인천시서 年1000억 지원

시립 인천대가 국립대로 승격됨과 동시에 법인으로 바뀐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30일 각종 법안을 무더기로 통과시키면서 그동안 진통을 겪던 ‘국립대 법인 인천대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안’도 포함시켰다. 이로써 인천대는 2013년 1월부터 국립대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대가 없던 인천의 설움을 씻게 됐다.

법인으로 전환하면 인사 및 재정 운영에 자율성을 갖게 되지만 시비 지원을 안정적으로 받던 처지에서 대학운영 능력을 독립적으로 갖춰야 해 재정기반이 취약해질 우려도 있다. 이를 의식해 국립대 법인화 법률안이 가결되는 과정에서 재정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졌다.

법안 부칙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인천시, 인천대가 2006년 맺은 ‘국립대 법인 전환에 관한 양해각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명시했다. 양해각서에서는 법인화 전환 이후 인천시가 매년 200억∼300억 원의 운영 지원금을 15년간 주기로 돼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법안이 통과되기 직전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원 방안을 소상히 설명했다.

정부도 국립대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인천대 관계자는 “정부가 인천대에 지원하는 금액은 충북대, 강원대 등과 비슷한 연간 700억 원 정도”라며 “시 지원금을 포함하면 기존 인천시에서 받던 운영비의 2배 이상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인천대는 1994년 사학재단에서 시립대학으로 바뀌었으며, 지난해 3월 전문대와 통합됐다. 통합을 계기로 재학생 정원이 9000여 명에서 1만5000여 명으로 늘었다. 인천대는 법인화 확정 직후부터 대학 장기발전 계획을 보완하고 있다. 대학 특성화, 글로벌 인재 양성, 전략적 행정체계 고도화 작업을 본격화해 2020년까지 국내 10위권, 세계 100위권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대 안경수 총장은 “3월 신학기부터 해양 관련 분야의 명문대인 영국 프리머스대와 협력하는 해양학과를 신설하고 생명과학기술대도 문을 연다”며 “법인으로 출발하면 교육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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