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가 개막 첫날인 7일 관광객 12만여 명이 몰리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열리지 못해 2년 만에 막이 오른 산천어축제는 올해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가 기대되는 등 대박 예감을 보이고 있다.
산천어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얼음낚시는 현장 발매분 7000장의 티켓이 발매 3시간 만인 오전 11시 반경 매진됐다. 온라인 예매 4000장은 며칠 전 판매가 완료됐다. 이날 예약낚시터 옆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서도 외국인 수백 명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산천어를 낚는 풍경이 연출됐다.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하루 세 차례 현장 접수로 진행되는 산천어 맨손잡기에도 수백 명이 몰려 차가운 물 속에서 산천어를 잡는 이색 체험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영호 씨(42·서울 노원구)는 “산천어를 잡는 재미에 추운 줄도 몰랐다”며 “산천어축제가 명성에 걸맞게 규모가 크고 프로그램도 다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얼음썰매장과 산천어 루어낚시터를 비롯해 얼음과 눈조각을 전시하는 아시아빙등광장과 세계겨울도시광장, 산천어등(燈)이 화려하게 밤을 밝히는 선등거리에도 관광객이 쇄도했다. 특히 올해 처음 등장한 500m 길이의 하늘가르기(Zip line)와 카트레일카도 새로운 즐길거리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개막 첫날 인파와 차량이 몰리면서 화천읍 도심과 축제장인 화천천 주변이 큰 혼잡을 빚어 관광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4000개의 주차 공간은 일찌감치 들어차 운전자들은 주차전쟁을 치러야 했다. 관광객 최모 씨(37·경기 고양시)는 “주차 공간을 찾다 결국은 행사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웠다”면서 “주차와 안내 시스템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화천군 관계자는 “전체 관광객 차량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개막일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이 분산되는 만큼 이 같은 문제는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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