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0시 24분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에서 권모 씨(29) 형제가 음주운전을 하다 지하철 공사장 담장을 들이받았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이 측정한 동생(28)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3%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경찰서에 끌려온 동생은 음주운전을 시인했다가 음주 측정 결과가 나오자 갑자기 “운전대를 잡은 건 형이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경찰은 형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했고 형도 0.1%로 면허취소 수치가 나왔다. 그러자 형은 “동생이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경찰서에선 형제가 서로 상대방이 운전했다고 발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형제는 뒤늦게 소식을 듣고 온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뭐하는 짓이냐”고 꾸짖자 고개를 숙였지만 누가 운전했느냐에 대해서는 끝내 서로 상대방을 지목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형제 모두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한 뒤 귀가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8일 “형제가 서로 운전자로 상대를 지목해 일단 둘 다 입건했다”며 “동생이 운전석에 앉아 있어 실제 운전자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더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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