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경기 양명여고 2학년 김민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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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소심녀’에서 ‘리더’로… 자신감 얻으니 성적은 ‘UP’ 꿈은 ‘성큼’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학급 대항 ‘영어노래 경연대회’가 열렸어요. 학급별로 강당 무대에 올라 영어팝송을 합창하는 자리였는데, 우리 반 차례가 다가오니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더라고요. 담임선생님이 저를 맨 앞줄 가운데에 세웠는데, 전교생과 학부모들까지 모두 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어요. 결국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바닥만 쳐다봤어요. 저 때문에 경연을 망쳤다는 생각에 이후 친구들의 눈치만 살피며 움츠러들었죠.”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려온다는 경기 양명여고 2학년 김민지 양(18). 평소 절친한 친구 두세 명 외에는 다른 친구와의 교류가 거의 없을 만큼 내성적인 성격인 김 양은 반 성적 7, 8등 정도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랬던 김 양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인생목표를 위해 새롭게 도전해 환골탈태(換骨奪胎)에 가까운 변화를 맞았다는데….》
○ ‘소심녀’ 버리고 ‘리더’ 옷 입으니 자신감도 UP!


경기 양명여고 2학년 김민지 양. 내성적인 성격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 김 양은학급 체육부장에 자원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경기 양명여고 2학년 김민지 양. 내성적인 성격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 김 양은
학급 체육부장에 자원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TV뉴스를 시청해온 김 양은 초등 5학년 즈음 방송기자의 꿈을 품기 시작했다. 전쟁이나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무릅쓰고 시청자에게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방송기자들의 모습이 김 양에게 인상 깊게 다가왔던 것. 하지만 사람이 조금만 모인 곳에서도 부담을 느끼는 성격으로는 방송기자활동을 해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그는 중3 겨울방학 무렵 깨달았다.

“여러 직업을 소개한 서적을 보던 중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선 적극적이고 대담한 성품은 기본인데다 다양한 분야의 교양지식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겠다고 생각한 김 양. 고1이 된 그의 첫 번째 도전은? 바로 학급 체육부장을 맡은 것이다. 무작정 자원해놓고 보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큰 소리로 구령을 붙이는 것부터 온힘을 다해야 했다. 급우들을 통솔하면서 체육행사를 이끄는 데 조금씩 적응해가던 그는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제12회 안양시 청소년 풋살(5인제 미니축구) 대회’에 학교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됐다. 결과는 우승.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던 김 양은 결승골을 터뜨려 모교에 우승컵을 안겼다.

“어떤 일이든 일단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제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죠.”

○ ‘골칫거리’ 국어 수학, 반복학습으로 1등급씩 UP

운동장에서 얻은 자신감은 책상에서 그 힘을 발휘했다. 김 양의 목표는 국어·영어·수학 성적을 모두 2등급으로 끌어올리는 것. 하지만 막막했다.

특히 국어와 수학이 문제. 고1 1학기 중간·기말시험 성적을 합산한 결과 국어와 수학은 전교 592명 중 각각 180등(4등급)과 243등(5등급)이었다.

“영어, 사회처럼 제가 좋아하는 과목에만 집중했던 것이 문제였어요. 국어와 수학 성적을 올리는 데 사활을 걸기로 했죠.”

학습계획표부터 꼼꼼히 작성했다. 그날 공부할 분량과 소요시간을 적어놓고 매일 실천에 옮겼다. 하루 5시간 이상을 수학공부에 배정했다. 모르는 문제는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물어 풀이법을 익힌 후 문제 옆에 바를 정(正)자를 써가며 문제당 다섯 번씩 풀었다. 국어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의 설명에 집중해 그 내용을 교과서에 옮겨 적었고, 시험 3주 전부터 집중적으로 복습했다.

노력은 제값을 했다. 고1 2학기 중간·기말시험을 합산한 결과에서 국어는 전교 84등(3등급), 수학은 181등(4등급)으로 각각 1등급씩 향상됐다.

고2가 된 김 양은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박차를 가했다. 약점인 서술형 문항 정복이 급선무였다.

“수학 서술형 문항에서 감점이 많았던 이유를 따져 보니 ‘답만 맞으면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풀이과정을 대충 쓴 것이 화근이었어요. 어려운 문제를 뽑아 해설지의 풀이과정을 노트에 베껴 쓰는 연습을 했죠. 국어(문학) 서술형 문제도 같은 방법으로 매일 30분씩 공부했어요.”

전략은 통했다. 수학은 고2 1학기 종합성적에서 전교 54등(3등급)으로 오르더니 2학기 종합성적에선 전교 36등(2등급)까지 치솟았다. 1학기에 잠시 주춤했던 국어(문학)는 2학기에 31등(2등급), 영어는 24등(2등급)을 기록해 국·영·수 모두 2등급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정신없이 전력 질주하다보니 어느새 고3을 코앞에 둔 김 양. 이번 겨울방학 계획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다시 꿈을 생각하는 여유가 실려있다.

“방학 동안 공부에 열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틈틈이 제 꿈과 만나 의욕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2월에 열리는 방송국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뉴스 리포팅을 해볼 예정이고요. 또 얼마 전부터 시작한 고교생 주간신문 P·A·S·S의 고교생 기자활동을 통해서도 전국 고교생 독자들에게 따끈따끈한 현장의 기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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