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문 씨(39·대구 중구 남산동)는 창업을 위해 5년가량 다니던 서울지역 중소기업을 2010년 퇴사했다. 그러나 의지만 강했을 뿐 실무 준비가 거의 안돼 벽에 부닥쳤다. 당황스러워하던 그에게 대구 중구청이 진행하던 ‘2030 청년창업프로젝트’는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지난해 3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교육과 컨설팅, 상담지원을 받고서야 지난해 9월 컨트롤밸브(유량조절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두 달 만에 싱가포르 업체로부터 8억 원 상당의 주문을 받았으며 현재 5개 업체와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 용지를 찾고 있으며 50명 정도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혜 씨(34·여·수성구 만촌동)도 이 프로그램 덕분에 지난해 7월 전자상거래 업체 창업에 성공했다. 인터넷으로 패션잡화와 캐릭터제품을 판매하는데 지금까지 매출은 8000만 원 정도다. 박 씨는 “이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창업정보를 통해 실패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전자쇼핑몰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이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있다. 수성구도 지난해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10명이 창업하도록 도왔다. 창업에 성공한 이들은 한 달 평균 15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상표와 특허도 2건 등록했으며 38명을 고용하는 효과도 거뒀다.
중구는 31일까지 올해 ‘2030청년창업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분야는 정보기술(IT)과 문화기술(CT)로 △온라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디자인 △영상 등이다. 20∼39세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서류와 면접을 통해 20명을 선발한다. 선발되면 창업 준비공간을 주고 컨설팅도 제공한다. 창업아이템 개발비 등으로 연간 최대 750만 원을 지원한다(053-661-2563).
수성구는 다음 달 3일까지 ‘1인 창조기업’ 참가자를 모집한다. 만 20세 이상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심사로 10명을 뽑는다. 지난해 경쟁률은 6 대 1이었다. 선정되면 3∼12월 창업공간과 회의실 사무실 비품 등을 제공하고 창업활동비로 매월 80만 원을 지원한다(053-666-4322). 박기범 중구청 일자리 창출담당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창업에 관한 아이디어 교류가 활발해 창업 주제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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