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부산 2시간 고속철’ 열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경전선 광주∼순천 복선전철화 사업예산 5억원 올해 첫 배정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노선인 경전선(慶全線)의 기반시설 투자를 늘려 ‘광주∼부산 2시간 주파 시대’를 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에 대한 복선전철화 사업예산 5억 원이 올해 본예산에 처음 반영돼 경전선 고속철도(KTX) 2시간대 운행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주요거점 도시를 90분대에 연결하겠다는 정부의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경전선 투자계획을 수용한 상태. 지난해 4월에는 광주송정역∼순천역 113km 구간에 대한 복선 전철화사업이 정부의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 조기 가시화의 희망이 싹텄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2조9515억 원(전액 국비)을 들여 착공할 계획이지만 2016년 이후 착수할 ‘후반기 사업’으로 묶여 있었다.

광주시는 광주∼부산 운행에 6시간 45분이 걸리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사업을 2015년 이전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1922년 건설된 광주송정역∼순천역 구간은 급커브와 급경사로 화물열차 운행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구간은 경부 호남 중앙 경전선 등 전국 4대 간선철도망 가운데 유일한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꼽힌다. 문제는 △진주∼삼랑진(2013년 복선전철화 완료 예정) △순천∼진주(2012년 복선화 완료 예정) 구간은 이미 투자가 이뤄져 마무리 단계에 이르는 등 경전선 가운데서도 지역 간 시설수준 격차가 심하다는 것. 광주시 박남언 교통정책과장은 “경전선 동쪽 구간인 마산에는 2009년 KTX 운행이 시작된 마당에 호남 구간은 90년 동안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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