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이 평생 모은 돈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남 보성군은 복내면 복내리 원봉마을에 사는 문순호 할아버지(85·사진)가 최근 장학금 1000만 원을 복내면사무소에 기탁했다고 12일 밝혔다. 문 할아버지는 “돈이 없어 학업을 잇지 못하는 지역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당부했다. 문 할아버지는 어린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날품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처럼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장학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 이장 안모 씨(49)는 “문 할아버지가 장학금을 기부한 것도 미처 모르고 있었다”며 “평생 근면, 성실한 삶을 살아온 분”이라고 말했다.
문 할아버지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2007년 원봉마을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땅 330m²(약 100평)를 기부하기도 했다. 마을회관을 신축하려는데 마땅한 터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이웃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었다. 복내면 주민들은 문 할아버지의 호를 딴 ‘동원 문순호 장학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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