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북한 개성지역에 온전하게 운집해 있는 한옥 300채를 보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개성 한옥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구한말까지 지어져 한옥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보존가치가 높다.
또 개성 한옥은 서울 한옥과 달리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부엌을 설계하는 등 특징이 뚜렷해 북한에서도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다. 경기도는 통일부와 경기문화재단 전문가 등을 통해 사업 규모와 방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3.3m²당 최고 1000만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장기 보전을 위한 보수 위주의 이번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 일제강점기 때 주로 형성된 전주 한옥마을보다 건축사적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600년간 순차적으로 조성된 한옥 300채가 모여 있는 사례가 없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어려울 때 개성한옥 보전사업 같은 사회문화 교류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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