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은 주민 1779명의 서명을 받은 ‘음성-진천 자율통합 주민건의서’를 16일 충북도에 제출했다. 음성 주민대책위는 지난해 12월 22∼30일 통합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았으며 음성군은 충족요건(1146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충북도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건의서에서 “충북혁신도시가 음성군과 진천군에 반씩 걸쳐 있어 행정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양 지자체가 통합하면) 인구 15만 명이 돼 곧바로 시 승격이 가능하고, 중앙정부의 예산 확보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음성 인구는 9만1644명, 진천은 6만2711명이다. 충북도는 이달 말까지 음성군이 낸 건의서에 의견을 달아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진천에서는 이장연합회 등이 5일 음성군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건의문을 충북도에 전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진천은 독자적인 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음성과 생활 문화 지역여건이 다르다”며 충북도가 통합 반대 건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괴산군과 증평군도 비슷한 상황이다. 괴산군과 사회단체협의회가 주민 1812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해 12월 28일 괴산-증평 행정구역 통합 건의서를 제출하자 증평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괴산 주민들은 “괴산과 증평은 역사 문화 경제 생활권이 같고, 증평은 과거 인위적으로 괴산군에서 갈려나간 지자체”라며 “주민 편익 증진과 지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평 주민들은 “괴산군의 통합 주장은 증평군민의 의사를 무시한 무례한 일”이라며 통합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괴산군에 속해 있던 증평읍과 도안면은 2003년 분리돼 증평군으로 출범했으며, 괴산군은 2009년부터 증평군과의 통합 문제를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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