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오욱환)가 17일 발표한 ‘2011년 법관 평가’에서 서울중앙지법 김형두 부장판사(47·사법시험 29회) 이창형 부장판사(50·29회) 신용호 판사(43·39회)가 만점을 받아 ‘최상위평가 법관’에 선정됐다. 변호사회는 이들을 포함해 서울고법 강일원 부장판사 등 10명을 우수 법관으로 선정했다.
변호사들은 이들 판사가 “패소했지만 쟁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변론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는 모습에서 신뢰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성폭력 사건에서 무고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이 수치스러울까 봐 방청객을 나가게 하는 등 배려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변호사회는 하위 평가법관 9명도 선정했지만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변호사들은 고압적이고 모욕적인 언행을 주된 문제점으로 꼽았다. 한 변호사는 “재판장이 사건 당사자에게 ‘당신이 알지, 내가 알아’라고 큰소리를 쳐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변호인이 제출한 준비서면을 집어던지며 ‘모르면 좀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서면을 내라’고 모욕을 줬다”고도 했다.
4년째 법관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변호사회는 소속 변호사들이 지난해 수임한 사건의 담당 법관을 공정성, 품위·친절성, 직무능력 등 3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다. 올해는 100점 만점에 평균 73.9점이 나왔다. 우수 법관 10명의 평균점수는 98.1점이었고, 하위법관 9명의 평균점수는 38.1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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