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사회통합? 어렵지~ 않아요… 전통시장 이용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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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8일 03시 00분


“대구 전체 93만 가구가 1만원씩 장 보면 93억 원”
재경향우회원-지자체 공무원들 잇달아 제수 장만

“돔배기 1kg 주이소” 설맞이 장보기를 위해 고향을 찾은 재경영천향우회원 80여 명이 17일 영천공설시장에서 영천 특산물인 돔배기(절인 상어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돔배기 1kg 주이소” 설맞이 장보기를 위해 고향을 찾은 재경영천향우회원 80여 명이 17일 영천공설시장에서 영천 특산물인 돔배기(절인 상어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대구 전체 93만 가구에서 1만 원씩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큰 도움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대구시청 간부 50여 명과 17일 오후 대구 서구 비산동 원고개시장에서 장을 본 김범일 시장의 소감이다. 김 시장은 “전통시장 전용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이 많이 쓰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동행한 정연걸 대구시상인연합회 회장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늘려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을 앞두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보듬기가 활발하다.

대구시는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 살리기’라는 취지로 상품권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달 10개 대단지 아파트 부녀회와 10개 전통시장 상인회가 결연하도록 해 온누리상품권 2000만 원어치로 칠성시장에서 장보기를 했다. 대구시는 올해 온누리상품권의 판매 목표를 1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액은 56억 원이었다. 조동구 대구시 생활경제담당은 “전통시장 이용은 지역경제 활성화 못지않게 소규모 상인을 보호하는 사회통합 역할을 해낸다”고 말했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여성위원회 회원 45명은 며칠 전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미리 구입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제수용품 500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김옥진 회장(72)은 “장바구니에 가득한 고향 특산물을 보니 참 푸근하다”며 “전통시장이 1년 내내 시끌벅적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재경영천시향우회 회원 80여 명도 17일 영천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봤다. 설, 추석에 맞춰 이 같은 행사를 한 지가 7년째다. 영덕군청 직원과 가족도 200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20일까지 전통시장 장보기를 한다.

경북지역의 온누리상품권 판매액도 2010년 25억 원에서 지난해는 4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경북도는 올해 판매목표를 60억 원 이상으로 잡고 ‘1기관단체 1시장 자매결연’이나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은 가족끼리 전통시장 가는 날’ 같은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북지역 공공기관단체의 전통시장 장보기는 430여 회에 3만9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구매액은 12억3000만 원가량이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시설 개선뿐 아니라 상인들의 서비스 의식을 높여 어느 전통시장을 방문하더라도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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