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원명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의 금속활자가 복원됐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17일 오전 ‘직지 금속활자 복원사업’에 대한 보고회를 열어 “지난해 직지 금속활자본 하권 13장과 목판본 6장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 18억1000만 원을 들여 직지 금속활자본(상·하권)과 목판본(하권)을 연차적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데 1년 만에 첫 결실이 나온 것이다.
금속활자 복원은 금속활자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 임인호 씨가 괴산군 연풍면에 있는 자신의 무설조각실에서 밀랍주조법으로 진행 중이며, 목판 복원은 각자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전수조교 김각한 씨가 맡고 있다. 또 경북대 남권희 교수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하권으로 나뉜 직지에는 3만여 자가 실려 있는데 전체 복원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복원된 글자수는 5000여 자다. 밀랍주조법으로 활자를 주조하는 방법은 그동안 실험적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한 번에 100여 자 이상을 주조하는 다량 주조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임 씨는 하권 복원을 마친 뒤 목판본으로 남아 있는 상권도 재현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복원된 활자들을 직지와 함께 한국의 인쇄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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