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쌀 기부천사 숨은 온정… 제주의 따스한 설 명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주민센터에 매년 보내와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에 ‘얼굴 없는 천사’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최근 일도2동주민센터와 화북동주민센터에 10kg들이 쌀 200포대씩을 보내왔다고 18일 밝혔다.

이 쌀은 혼자 사는 노인과 중증장애인가구,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배분됐다. 이 독지가는 1986년부터 설과 추석 때마다 일도2동과 화북동에 쌀을 보내왔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쌀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 원이 넘는다.

또 다른 독지가는 20kg들이 쌀 48포대를 삼도1동주민센터에 택배로 보냈다. 이 독지가는 2008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에 쌀 100포대씩 맡겨 온 기부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우도면사무소에도 10kg들이 쌀 50포대가 배달됐다. 한림읍에 사는 한 주민은 올해까지 10년 동안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저소득가구에 매년 1000만 원 상당의 유류비와 생필품을 지원했다. 강철수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설을 앞두고 주민센터 등에 익명의 독지가와 후원자, 단체로부터 모두 70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이 접수됐다”며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도 자신을 숨기며 선행을 실천하는 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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