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5년 끈 정선학원 경영권 분쟁… 조정 또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사분위, 이사 12명 확정
설립자측 “재심하라” 반발

설립자와 새 이사진이 5년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부산 정선학원(옛 브니엘학원) 사태가 마무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새 이사진 측 손을 들어줬으나 설립자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분위는 최근 정선학원 이사 12명을 확정했다. 이 중 과반인 7명은 정근 전 이사장을 비롯한 새 이사진 측에, 나머지는 설립자 측이 추천한 3명과 부산교육청이 추천한 2명을 배정했다. 이 결정은 이달 말 부산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확정된다.

정 전 이사장은 “이제 시련과 아픔을 모두 잊고 학교 안정과 발전, 학생들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브니엘예술고를 브니엘과학예술고로 전환하고 브니엘고와 브니엘여고를 자율학교로 바꿔 전국 최고 학교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설립자 측은 “사분위 결과는 공정해야 할 교육 잣대에 어긋날 뿐 아니라 대법원 판결 및 사분위 법률특별소위원회 판례 등 법리에도 배치된다”고 반발했다. 설립자 측은 17일 사분위에 재심을 요청하고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학원은 브니엘학원 시절이던 1996년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금정구 구서동으로 학교를 이전하면서 부도를 맞았다. 이후 2차례 관선이사가 파견됐으나 경영권을 둘러싸고 설립자 측과 새 이사진이 충돌했다. 설립자 측은 2007년 ‘임시이사가 정식이사를 선임할 권한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바탕으로 새 이사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지난해 2월 일부 승소했고 이때부터 정선학원 이사회 기능이 정지됐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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