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출산율이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부들이 흑룡띠 아이를 낳기 위해 임신을 미뤘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태어난 아기는 3만7500명으로 2010년 11월보다 9.2%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0년 3월부터 18개월 연속 늘다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생아 수는 9~11월까지 늘다가 12월에 감소한 뒤 1월에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줄어든 데는 우선 경제적 이유가 꼽힌다. 2009년 줄곧 감소하던 출생아 수가 2010년 경기회복과 함께 살아났듯이 지난해 연초부터 계속된 물가 급등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임신을 미루는 가정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2012년 흑룡띠 아이를 낳기 위해 출산을 미뤘을 수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7년 황금돼지 해를 앞두고 2006년 8월 이후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임신을 늦추는 가정이 생기면서 2007년 출생아 수는 49만 명으로 2006년보다 4만 명, 2005년보다는 6만 명 많았다. 2010년 백호랑이 해에도 마찬가지로 2009년보다 출생아 수가 3만 명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0년 말 경기전망이 좋지 않았던 것과 함께 올해 흑룡의 해에 맞춰 출산 시기를 늦췄을 가능성도 있다"며 "12월에는 보통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만큼 올해 1월 출생아 통계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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