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우도의 천연기념물 제438호인 홍조단괴(紅藻團塊) 해변이 호안과 해안도로 때문에 면적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 윤정수 교수팀은 홍조단괴 유실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연구에서 홍조단괴 유실을 막기 위해서는 호안과 해안도로를 철거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높은 파도와 강풍 등에 따라 내륙 쪽으로 이동한 홍조단괴가 호안과 해안도로에 막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등 해변의 순환구조가 깨졌다는 것이다. 임시 대책으로 해변 지역에 비닐 덮개를 씌우거나 홍조단괴 유실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내륙 쪽에 쌓인 홍조단괴를 해변 침식 지역으로 다시 옮겨 놓을 것을 제안했다. 홍조단괴 해변은 수중을 포함해 95만6256m²(약 28만9000평)의 면적에 펼쳐져 있다. 평상시 바닷물에 잠기지 않는 해변은 폭 29∼33m, 길이 397m에 이르지만 해마다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민들이 지적한다.
이 해변은 당초 죽은 산호가 쌓여 만들어진 ‘산호사’ 해수욕장으로 불렸으나 해양생물인 홍조류가 퇴적돼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희귀성과 학술적 가치 등으로 200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작은 모래 알갱이의 표면에 홍조류가 달라붙어 자라면서 둥근 형태를 띠는 홍조단괴가 된다. 크기는 1mm에서 100mm로 다양하고 홍조단괴 성장속도는 100년에 1.3∼3.4mm로 알려졌다. 수중에서는 적색을 띠다 수면으로 올라오면 하얀색이 된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잘게 부서진다.
홍조단괴 유실의 원인으로 지적된 해안도로는 1995년에 건설됐고 2005년 월파 등을 막기 위해 높이 0.4∼2.5m, 길이 282.5m의 호안이 만들어졌다. 제주시는 지난해 5월부터 홍조단괴 해변 유실원인에 대한 조사연구용역을 시작했다. 다음 달 용역이 마무리되면 보존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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