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기존 헬기보다 산불진압 능력이 탁월한 수륙양용 항공기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다. 경남도는 “야간 또는 대형 산불을 잡기 위해 제작된 캐나다산 항공기 CL-215(사진)를 임차해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항공기는 물탱크 용량이 헬기(3000L)보다 훨씬 큰 5400L이고 체공시간이 헬기의 2배인 4시간 이상이어서 산불 초기 진입과 대형 산불 진화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30m까지 저고도 비행을 할 수 있고 물을 뿌릴 때는 기체를 세로로 세워 활공도 가능해 계곡이 많은 국내 산악지형에 적합하다고 경남도 황용우 녹색산림과장은 설명했다.
특히 헬기는 프로펠러가 철탑이나 전선에 걸리면 바로 추락하는 반면 이 항공기는 수직 상승이 가능해 철선을 만나면 밀고 나가 추락 위험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화재 진압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불 머리 부분(화두) 진입이 헬기로는 어렵지만 이 항공기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공기는 수륙양용이어서 남해안 섬 지역에서 화재가 났을 때 지원이 원활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경남도는 이 항공기를 월 5억 원에 임차해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4개월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항공기가 수면 위를 날아가거나 내려앉은 상태에서 진화용 물을 담을 수 있는 담수지는 남강댐과 합천댐, 낙동강 등 26곳으로 파악됐다. 5000L를 채우는 데 10초 정도 걸린다.
현재 헬기 7대를 연간 66억9000만 원에 빌려 산불 진화에 투입하고 있는 경남도는 이 항공기를 도입하더라도 헬기 임차 기간 등을 조정해 전체 비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1∼4월 산불 48건이 발생해 임야 57ha(약 17만1000평)가 불탔다. 이 가운데 낮에 발생해 야간으로 넘어간 산불은 6건이며 피해면적은 44ha(약 13만2000평)로 77%나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