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피로 푸는 온천, 멀리 가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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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0일 03시 00분


■ 오가는 길 편한 수도권 온천

추위를 잊는 방법 중 뜨거운 온천욕만 한 것도 없다. 특히 30분 정도의 온천욕은 1km를 달린 것과 비슷한 에너지를 소모할 정도로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온천의 특성에 따라 혈액순환 진통 및 진정작용, 피부미용 등의 효과는 기본이다. 이처럼 다양한 효과를 맛보기 위해 온천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연중 내내 끊이지 않는다. 먼 곳까지 갈 여력이 없다면 도심 곳곳에 숨어 있는 온천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서울 ‘동네 온천’ 1만 원의 행복

빌딩 숲으로 가득한 서울 도심에도 온천시설로 등록된 곳이 8곳이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온천 이용 허가를 받은 지 가장 오래된 곳은 광진구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의 ‘어웨이 스파’다. W호텔이 생기기 전인 1996년 워커힐 호텔에서 시에 온천시설로 허가를 받았다. W호텔은 국내 최초 정통 호텔 스파를 내세우며 참살이(웰빙)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나트륨과 칼슘이 함유된 온천수와 60가지 이상의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고가의 온천이 부담스럽다면 1만 원만 내면 즐길 수 있는 ‘동네 온천’도 있다. 서초구 서초동 황금온천은 2003년 온천시설 허가를 받았다. 온천시설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땅 속에서 나오는 25도 이상의 물에 유해성분이 없다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황금온천 총괄전무 정춘봉 씨(56)는 “750m 지하에서 끌어올린 우리 온천의 온도는 31도”라며 “지역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대중 온천을 목표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테마온천이 있는 경기 지역

경기 이천시는 조선시대 세종대왕과 세조가 자주 들러 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온천이 유명하다. 안흥동 ‘스파플러스’가 있는 땅은 약 600년 전부터 ‘온천배미’(온천구역)로 불리던 곳이다. 염화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함유돼 피부병 신경통 눈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초탕 청주탕 한방탕 족탕 등 20여 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 ‘테르메덴’은 독일식 온천리조트다. 산책로가 있는 숲이 온천탕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 ‘일동제일온천’은 지하 800m에서 끌어올린 유황온천수로 유명하다. 유황성분이 많아 관절 류머티즘, 각종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에는 독특한 온천이 많다. ‘율암온천’(화성시 팔달면 율암리)은 지하 700m 암반에서 나오는 온천수로 아토피 질환 등 피부병에 좋다. 팔달면 월문리 ‘월문온천’도 물이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것이 특징. ‘발안식염온천’(장안면 수촌리)은 육지에서 솟아오르는 바닷물이다.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들의 잔해가 바닷물과 결합한 뒤 오랜 기간 숙성된 ‘화석 해수’다. 짠물이지만 그냥 말려도 끈적이지 않고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우로 유명한 양평군의 ‘쉐르빌유황온천’(양평군 개군면 공세리)은 야자수가 있는 정원으로 아름답게 둘러싸여 있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약암홍염천’은 철분이 많아 물을 끌어올린 뒤 10분 정도 지나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 인천 지역은 해수탕이 인기

인천에서는 중구 신흥동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 방면 종점 부근과 항동 연안부두 주변에 가면 ‘해수탕(海水湯)’이 몰려 있다. 바닷물이 아니라 지하 암반층에서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한 지하수(일명 해수)를 끌어올린 뒤 이를 데워 목욕물로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염도가 높은 해수가 몸에 닿으면 피부로 스며들어 몸속 노폐물을 밀어낸다고 알려지면서 19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해수가 스며들면서 신진대사를 돕기 때문에 신경통은 물론이고 관절염, 무좀, 피부병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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