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재건축 대신 문화 깃든 공동체 마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도시정비 해제 구도심 46개 지역
‘인천형 마을 만들기’ 모델로 추진

인천의 옛 도심 정비사업의 틀이 크게 달라진다. 인천시는 도시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46개 지역을 대상으로 ‘인천형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인천형 마을 만들기 사업은 기존의 낡고 오래된 건물을 모두 허물고 새롭게 짓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방식이 아닌 마을의 문화와 공동체 등을 그대로 살리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도시개발의 새로운 모델이다.

시의 이런 사업 방침에 따라 인천발전연구원은 올해 ‘인천형 마을 만들기 시범 모델 개발’을 중점 과제로 선정해 시에 사업안 등을 제출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기존 정비예정구역 212곳 가운데 사업이 지지부진한 46개 지역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46개 지역 대부분은 남구(17곳) 중구(6곳) 동구(4곳) 등 옛 도심 지역에 몰려 있다.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돼 자칫 방치될 수 있는 곳들이다. 인발연은 올해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지역 중 4곳을 인천형 마을 만들기 시범모델 후보지로 선택해 정비 구상안 등을 만들 예정이다. 마을에 사는 주민 분포와 연령, 직업, 주택 배치 등을 분석해 그 지역에 적합한 마을 공동체 모델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도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발연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공 사례로 서울 마포 성미산 마을 공동체를 들고 있다. 행정기관 주도의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다 멈춘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중심이 돼 협동조합과 대안학교, 마을 극장, 텃밭 등을 만들어 떠나는 곳에서 다시 들어오는 마을로 탈바꿈했다.

현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인천과 유사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은 1000여 곳에 이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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