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인 정봉주 “비키니, 내가 어떻게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8일 03시 00분


‘나꼼수’ 정봉주 옥중 편지 “비키니 사과?… 감옥서 원샷정리 어떻게…”“민주당 ‘광’만 팔고 정봉주法 의지 없어”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원내대책회의 도중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원내대책회의 도중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전 패널 정봉주 전 의원이 최근 자신의 구명을 요구하는 ‘비키니 1인 시위 인증 샷’ 논란과 관련해 옥중에서 보낸 편지로 고민을 털어놨다.

정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팬 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의 회원인 ‘데비원’에게 보낸 육필 편지에서 “‘나꼼수가 사과할 때까지 가만있지 않겠다.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편지가 계속 온다”며 “내가 감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합니까. 마치 모든 것을 지휘하듯이 멋지게 ‘원 샷’으로 정리할 수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에게 요구가 너무 많다”고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을 “힘든 적응의 싸움을 하는 나약한 존재”라며 “이런 사람에게 비키니 사건을 책임지고 처리하라고 하면 내가 전지전능한 초능력자도 아니고 ‘어쩌면 이렇게 배려심이 없나’하고 섭섭할 때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언론에다만 떠들면서 자기들 ‘광’만 팔고 있지 실제로 ‘정봉주법’을 통과시킬 의지가 전혀 없어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비웃고 앉아 있다”고 썼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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