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학교폭력의 주범인 ‘일진회’ 등 불량서클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을 정해 일진회의 동향을 주시하고 소속 청소년들에게 자진탈퇴서를 받기로 하는 등 일진회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경찰청은 8일 일선 경찰서에 학교 일진회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13일까지 전국의 중학교 3075곳, 16일까지 고등학교 2264곳을 대상으로 일진회 현황을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매주 학교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담당 형사를 지정하고 매주 1회 이상 관내 일진회가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또 불량서클 청소년들에게 자진탈퇴서를 쓰도록 하고, 보복 폭행이나 재범을 한 경우는 ‘재발방지 다짐서’를 받기로 했다.
검찰도 이날 대검찰청에서 ‘학교폭력 근절 대책 세미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 자리에서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라는 확고한 인식하에 가해자는 한목소리로 지탄하고 피해자를 성원하는 풍토가 생겨야 한다”며 “피해자 약점이나 가해 동기를 운운하며 학교폭력의 반인륜성을 흐리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숙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장은 “일선 지검에 전문성을 갖춘 소년전담부를 신설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하는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날 서울 광진경찰서는 광진구 노원구 일대 학교와 학원 근처에서 학생들을 때리거나 위협해 노스페이스 점퍼 등 금품 950만 원어치를 빼앗은 혐의로 박모 군(17) 등 4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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