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하루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는 이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다. 서초구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9번 출구에서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6번 출구까지 이어진 934m 대로변 구간을 ‘보행 중 금연거리’로 지정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지하철 3호선 양재역 12번 출구에서 엘타워 앞까지 450m 구간도 금연거리로 함께 지정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주요 광장과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공원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이처럼 보행로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구는 국민건강증진법을 근거로 이달 말까지 이곳을 금연거리로 지정하는 간접흡연 피해방지 규칙을 고시해 다음 달 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 금연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5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구는 3개월의 홍보기간을 둬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 뒤 6월 1일부터 이곳 일대에 30명의 계약직 단속원을 투입해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흡연자의 반발을 고려해 금연거리와 연결된 이면도로변에 흡연구역을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가 지정한 강남대로 금연거리 건너편은 강남구 관할이라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강남대로에는 상점과 술집 사무실 등이 모여 있어 서초구 서초동 지오다노 상점 주변을 지나는 사람은 하루 평균 11만3000여 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유동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중구 명동보다 2배 가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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