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오리발엔 CCTV가 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1일 03시 00분


주점 女직원에 뽀뽀한 대기업 부장 성추행 따지자 역정내다 꼬리내려

사진속 인물과 기사내용은 관계없습니다
사진속 인물과 기사내용은 관계없습니다
‘폐쇄회로(CC)TV는 무서워하고 사람은 무시하는 것.’ 바로 몰염치의 기준이다.

9일 오후 11시 서울 중구 중림동 아파트상가의 한 실내포장마차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계산하던 대기업 부장 윤모 씨(42). 그는 A 씨(32·여)가 돈을 받는 순간 “주방에 바퀴벌레가 있다”고 외쳤다. A 씨가 주방을 쳐다보자 그는 볼에 입을 맞췄다. 화가 난 A 씨가 쫓아냈지만 다시 가게로 돌아온 윤 씨는 욕설과 함께 “내가 C기업 임원인데 똑바로 대접 못하느냐”며 행패를 부렸다.

가게 밖에 있던 A 씨의 동생인 가게주인 B 씨(31)는 CCTV와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그의 행패 장면을 보고 곧바로 가게로 달려왔다. “당신이 누나를 성추행하지 않았느냐”고 따졌지만 윤 씨는 “감히 누구를 협박하나,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며 역정을 냈다. B 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윤 씨는 경찰서에서 가게에 설치된 CCTV에 자신의 추태가 그대로 찍힌 사실이 확인되자 그제야 A 씨에게 “미안하다.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나는데 좋게 합의하자”며 자세를 낮췄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0일 윤 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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