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평도 지킨 해병, 학교로 돌아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포격 부상당한 김진권 씨 부상 치료 후 경일대 복학
“청년들 희생 잊어선 안돼”

김진권 씨가 경일대 학생서비스센터에서 복학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김진권 씨가 경일대 학생서비스센터에서 복학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연평도를 지키는 해병대 정신으로 이제 학업에 전념하겠습니다. 필승!” 2010년 11월 해병대 근무 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큰 부상을 입었던 김진권 씨(22·당시 일병)가 경북 경산 경일대 경영학부 2학년에 복학 신청을 했다.

복학 절차를 마친 김 씨는 총장실을 찾아 고마움을 전했다. 이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은 김 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자 곧바로 모금운동을 벌여 2000여만 원을 모아 김 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정현태 총장은 “의식불명 상태였는데 이렇게 밝은 모습을 다시 보게 돼 너무도 반갑다”며 “북한의 도발로 우리 청년들이 희생된 사태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일대는 김 씨가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줄 예정이다.

김 씨는 당시 북한의 포탄에 복부관통상을 입어 국군수도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한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오른쪽 다리에 인공관절을 넣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월 1회 서울대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는다. 국가유공자 5등급 판정을 받은 김 씨는 “병상에 있을 때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까 봐 불안했는데 교수님과 학우들이 찾아와 격려해 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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