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School Diary]뻔한 졸업식은 가라! 쇼타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9일 오후 5시 반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 가람홀에서 열린 홍익대사범대부속여중의 ‘42회 졸업식’에서 3학년 2반 학생들이 난타공연을 펼쳤다(왼쪽사진). 이날 3학년 1반 학생들은 만화 영화 주제곡을 메들리로 합창을 했다(오른쪽사진).
9일 오후 5시 반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 가람홀에서 열린 홍익대사범대부속여중의 ‘42회 졸업식’에서 3학년 2반 학생들이 난타공연을 펼쳤다(왼쪽사진). 이날 3학년 1반 학생들은 만화 영화 주제곡을 메들리로 합창을 했다(오른쪽사진).
《제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졸업식
날짜: 2012년 2월 9일
장소: 서울 홍익대 홍문관 가람홀
날씨: 엄마 코가 빨개질 정도로 추웠음
총감독·연출·주연: 홍대부여중 3학년 졸업생 167명
제작 기간: 약 40일》

끼약∼. 멋있다!

시곗바늘이 오후 5시 반을 가리키자 불후의 대작으로 기억될 제42회 홍대부여중 졸업식이 시작됐어. 행사가 무르익자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 가람홀 행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지. 통로까지도 가득 찼더라고. 한류스타의 마음이 이런 걸까. 므흣∼.

우리는 뻔하고 형식적인 졸업식이 아닌, 졸업공연을 준비했어. 공연의 기획, 구성, 진행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진행했다는 사실! 학교에서 끼 있는 몇몇 친구들이 대표로 공연하는 게 아니라 5개 졸업반 전원이 주인공이 되는 우리만의 파티로 꾸몄어. 신나게 ‘레츠 파티 투나잇!’ 하려고 우등상, 개근상 같은 상장은 졸업식 하루 전날 받아버렸지.

오늘 졸업식은 더 많은 부모님들이 오실 수 있도록 저녁시간에 열었어. 우리 아빠도 회사 조퇴하고 오셨더라고. 객석에 있는 아빠 얼굴을 확인하자 눈물이 날 뻔했음.

공연의 시작 테이프는 1반이 끊었어. 깜찍 발랄함을 무기로 만화영화 주제곡 메들리를 선보였지. 남녀공학이었으면 노래와 함께 선보인 ‘귀요미’ 율동에 남학생들이 쓰러졌을 텐데 아쉽네.ㅋㅋ

2반은 시대를 넘나드는 댄스타임! 영화 ‘써니’의 한 장면을 연출하며 원색의 두건을 쓰고 복고댄스를 추는가 하면, 치어리더로 분장해 ‘소녀시대’의 ‘Oh’도 선보였지.

그리고 내가 속한 5반의 뮤지컬! 흥행을 위해서는 스토리가 탄탄해야 한다는 거 아니겠어. 우리 반은 극기훈련, 제주도 수학여행, 만우절 때 강강술래 하며 놀았던 추억들을 노래와 춤으로 승화시켰지! 5분 안에 3년의 추억을 압축해 넣느라 머리에 쥐 날 뻔했어.

이어 뽀로로와 둘리 노래에 맞춘 4반의 ‘카드섹션’. 실수로 엉뚱한 카드를 드는 친구들 덕분에 빵빵 터졌어. 2반은 쿵푸팬더 노래에 맞춰 카리스마 작렬 난타공연∼!

한 시간여의 공연이 끝나면서 우리 중학 생활의 추억도 마무리됐어. 너무 번개같이 흘러간 거 같아. 우사인 볼트도 이보단 빠를 수 없을 거야…. 으헝∼. 헤어질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행사를 마치며 다함께 부른 ‘우리 다시’란 노래 제목처럼, 이제 다시 시작이야!

※이 기사는 졸업식 현장과 학생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공동취재 유수진 인턴기자 sj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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