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사는 최우림 씨(27)는 대학 졸업 후 6개월째 ‘백수’다. 졸업 후 3개월까진 여기저기 취직자리를 알아봤지만 변변한 면접 기회조차 잡지 못하자 구직활동을 포기했다.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20대 ‘쉬었음’ 인구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 또 20대 중 취업 경험이 전무한 ‘취업 무경험 실업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실업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20대 ‘쉬었음’ 인구는 3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 증가했다. 고용통계상 15세 이상 인구는 경제활동인구(취업자 및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뉜다. 비경제활동의 이유는 육아, 가사, 재학, 장애, 취업준비 등 다양한데 ‘쉬었음’은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일자리를 구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쉬었음’은 은퇴한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올 1월에는 이례적으로 20대 ‘쉬었음’ 인구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전체 ‘쉬었음’에서 50대 이상 비중은 60.2%(2011년 1월)→57.6%(올 1월)로 줄어든 반면에 20대 비중은 14.1%→16.7%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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