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납치됐던 충남 천안시 체육회 회원들이 용의자로 지목한 최 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최 씨가 현지 필리핀 경찰 및 한국인 브로커와 공모해 납치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씨가 14일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테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쇼핑을 빙자해 천안지역 체육회 임원인 김모 씨(50) 등 4명을 데리고 호텔 밖으로 나온 뒤 미리 짠 필리핀 경찰관 5명 및 ‘톰’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브로커와 함께 마리화나 소지 혐의를 김 씨 일행에게 덮어씌운 뒤 석방 대가로 돈을 요구해 받아낸 과정 일체를 밝혀냈다. 이들은 관광객 가족으로부터 몸값으로 2400만 원을 송금받은 뒤 7시간 만에 풀어줬다. 최 씨는 경찰에서 “현지에서 몸값 가운데 30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안지역 체육회 회원 12명은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최 씨와 함께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떠났으며 이 중 4명이 여행 마지막 날인 14일 현지에서 범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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