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대입]최상위권 미술대학 입시 지각 변동… 입학사정관전형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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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서울대, 홍익대 등이 2013학년도 미술대학 입시부터 입학사정관전형을 대폭 확대하면서 최상위권 미술대학 입시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부터 미술대학 신입생을 정시선발 없이 100%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한다.

특히 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 비실기전형 6명은 실기고사 없이 서류와 면접 평가만으로 선발할 예정. 지난해 미술대학 모집정원의 50%를 비실기전형으로 뽑은 홍익대는 올해 실기고사를 완전히 폐지한다.

세부 전공을 불문하고 100% 비실기전형으로 선발하는 것. 올해 최상위권 미술대학 입시전형의 특징과 대비방법을 살펴보자.》
○ 홍익대, “미술활동보고서 중요…기준에 따라 교외대회 경력 0점 처리”

양형우 홍익대 입학사정관 실장
양형우 홍익대 입학사정관 실장
홍익대의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비실기전형이 확대되면서 ‘미술활동보고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이다. 수시전형의 경우 학생부 40%, 미술활동보고서 30%, 면접 30%가 반영되는데, 면접은 전공면접과 서류면접으로 나뉘어 각각 15%가 반영된다. 결국 ‘서류’와 ‘서류면접’에서 중요한 근거가 되는 미술활동보고서가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평가요소가 될 전망.

미술활동보고서는 지원학생의 미술 관련 비교과활동을 △주관기관 △활동내용 △참여인원 △참여기간 △자기평가 등의 항목에 따라 기록하는 서류평가 필수항목. 지난해까지는 총 10개까지 활동을 제시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5개로 축소됐다.

양형우 홍익대 입학사정관 실장은 “교내대회,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이 주관한 대회, 참가비가 없는 전통 있는 대회만 평가에 반영한다”면서 “필요 이상의 참가비를 받는 사설대회 내용은 배제한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또 “300여 개 미술 관련 대회에 대한 검토를 내부적으로 모두 마쳤다”면서 “기준에 맞지 않는 활동을 미술활동보고서에 입력하면 해당 항목은 0점 처리된다”고 말했다.

관람 등의 형태로 전시회나 세미나에 참여한 경험은 활동 내용의 증명이 어려울 경우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미술활동보고서는 실기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지원 분야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췄는지를 비교과활동을 통해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 전시회 관람 등을 미술활동보고서에 기록하고자 하는 학생은 학생부나 교사 추천서에 해당 내용에 대한 평가가 담기도록 보완하는 방식으로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술활동보고서의 주요 평가기준은 활동의 ‘지속성’. 양 실장은 “일반적으로 고교를 졸업할 때가 다 되어서 시작한 활동은 입시를 위해 급조한 비교과활동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뒤늦게 미술 분야로 진로를 결정해 비교과활동을 늦게 시작한 학생이라면 정시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에 합격한 황은정 씨(19)는 1학년 때부터 2년간 교지편집부에서 활동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씨체, 그림, 배경 등을 편집하며 시각 디자인적 소양을 익혔다고 미술활동보고서에 기록했다.

황 씨는 “면접에서 교지편집부 활동을 꾸준히 했다는 점에서 호의적 평을 받았지만 ‘교외 시각디자인 대회에 참가한 내용은 있는데 왜 교내활동 경험은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지속적으로 교내활동을 했는지를 면접관이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 서울대, “공통 기초소양실기평가 실시…비교과활동에 집착할 필요 없어”

이순종 서울대 미대 학장
이순종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는 올해부터 미술대학 신입생 전원을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하면서 기존 실기고사 과정을 개편해 ‘기초소양실기평가’를 만들었다. 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 비실기전형을 제외하고 모든 학생은 전공 구분 없이 공통문제로 기초소양실기평가를 치른다. 1단계에서 기초소양실기평가 성적만으로 5배수(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 비실기전형은 서류평가만으로 3배수)를 선발한 뒤 전공적성실기평가, 학생부, 추천서, 비교과활동, 면접 성적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이순종 서울대 미대 학장은 “기존 평가방식은 실기고사, 학생부, 면접 등 점수의 반영비율이 정해져 있었지만 새로운 평가방식에서는 기초실기소양평가만 통과하면 모든 평가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일부 영역에서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도 특정영역에서 뛰어난 학생은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초소양실기평가는 한 가지 주제를 주고 이를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기존 실기고사 방식이 아니라 여러 개의 문제를 주고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찰력 △표현력 △논리력 △창의력 △개성 △해결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학장은 “기초소양실기평가는 이미 고교 1, 2학년 등을 대상으로 모의평가를 자체 실시한 바 있다”면서 “내신성적, 적성실기고사, 면접 등의 점수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입시를 위해 불필요한 비교과활동을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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