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에 둥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 오늘 서울사무소 개관
60개국에 2만5000여명 활동… 日사무소 안거치고 파견 가능

세계적인 비정부기구(NGO)들이 국내에 속속 사무소를 여는 등 한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사무소를 연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 이어 국제민간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도 22일 세계에서 27번째로 한국사무소를 개관한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봉사자 2만5000여 명이 활동하는 MSF는 현재 서울 종로구 수송동 종로구청 인근에 한국사무소를 마련해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말 한국사무소 공식 홈페이지도 연다.

MSF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한국 사무총장으로는 스위스 MSF 본부에서 파견한 에마누엘 고에 씨가 부임할 예정이다. 고에 씨와 한국 직원 5명을 포함한 직원 6명이 사무소 창립 멤버로 일하게 된다.

이전에는 해외 의료봉사 및 구호 활동을 원하는 의료인 등의 봉사자가 일본사무소를 통해 봉사를 신청하고 해외로 파견을 나갔지만 이번 개관을 계기로 해외 구호 활동을 원하는 봉사자들은 신속하게 재해현장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후원금 모금 업무도 한국사무소에서 직접 담당하게 된다.

MSF는 중립·공평·자원의 3대 원칙과 정치·종교·경제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쟁, 기아,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세계 각지 주민을 구호하기 위해 1971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됐다.

1972년 지진이 발생한 니카라과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한 이래 1975년 베트남전쟁, 1995년 르완다 내전, 북한 수해 현장,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등 재해와 전쟁, 기아에 시달리는 세계 곳곳에서 의료봉사 및 구호 활동을 펼쳤다. 이런 활동 덕분에 1999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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