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 “선거기사 검색조작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공정한 선거문화를 만들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섰다. 올해 열리는 총선과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인터넷 검색결과를 추출해 여론을 오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만들어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KISO는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야후코리아, KTH 등 포털 회원사로부터 운영비를 받아 인터넷 정책을 만드는 민간단체다.

KISO는 선거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요청을 받아 검색서비스 결과를 조작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에서 병역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A 후보를 검색했을 때 기술적으로는 병역 비리 관련 뉴스가 우선 노출돼야 한다. 하지만 포털이 A 후보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이 뉴스를 누리꾼들이 발견하기 어려운 하단에 배치할 수 있는데 이런 행위를 안 하겠다는 뜻이다.

KISO는 또 선거기간에 선거 후보자들이 권리 침해를 이유로 자신과 관련된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 검색어 목록을 지워 달라는 요청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따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관검색어는 하나의 단어를 검색할 때 검색창 아래에 자동으로 뜨는 단어인데, 그 내용에 따라 특정 후보가 누리꾼에게 노출되는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2008년 7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 때 검색창에 ‘서울시 교육감’을 넣으면 연관검색어에서 야권의 주경복 후보가 빠졌는데, 포털이 이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