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휴지통]“불법업소 있다” 고승덕의 투철한 신고정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지역구에 유사성행위 업소”돈봉투 이어 직접 경찰신고

‘고승덕 의원의 투철한 신고정신.’

4일 서울 서초경찰서 최해영 서장은 “관내에 유사성행위업소가 있으니 단속 바란다”는 신고를 직접 받았다. 업소를 신고한 사람은 지난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폭로했던 고 의원(서초을)이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동의 한 아파트단지 부녀회가 올린 “아파트 바로 앞에 유사성행위업소가 들어왔다. 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 큰일이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보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말이지만 지역구민의 민원이라 경찰에 바로 알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사성행위업소 신고는 대부분 업소를 이용한 뒤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나 경쟁 업소를 견제하려는 업주가 한다. 경찰은 국회의원의 신고 전화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곧장 업소 단속에 나서 업소를 폐쇄하고 업주 김모 씨(30)와 종업원 등 6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채널A 영상] 고승덕 의원 “봉투를 돌려드렸더니 나중에 그분이…”

고 의원은 신고 며칠 뒤 직접 현장에 나가 업소가 문을 닫았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고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을은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가 고 의원을 포함해 10명이나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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