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운동연합과 지리산종교연대, ‘지리산을 사랑하는 산청사람들’ 등은 “지리산 권역 어느 곳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자연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야생 동식물의 삶터를 해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케이블카 유치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지리산권 공동체 분열마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지리산에는 전남 구례군(온천지구∼KBS 중계소 아래)과 전북 남원시(반선지구∼중봉 아래), 경남 산청군(중산관광지∼제석봉)과 함양군(백무동∼장터목대피소 아래) 등이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환경부가 6월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 사업지를 선정하도록 한 것도 비판했다. 남은 3개월여 동안 공청회, 관계 부처 협의, 민간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진주환경운동연합 최세현 공동의장은 “환경부가 환경 문제를 뒷전으로 한 채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지리산국립공원(구례, 남원, 함양, 산청), 한려해상국립공원(경남 사천), 설악산국립공원(강원 양양), 월출산국립공원(전남 영암) 등 7곳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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