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경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는 22일 프로배구 경기 조작 핵심 브로커인 강모 씨(29·구속 수감)가 차명계좌 50여 개를 사용한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경기 조작에 돈을 댄 전주(錢主) 가운데 브로커와 친분이 깊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과의 돈거래에서 이 차명계좌들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보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 씨는 지인 50여 명의 차명계좌로 조작된 경기 정보를 이용해 프로배구 한 경기에서 1개 계좌당 100만 원씩 모두 5000여만 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방법으로 프로배구 V리그 2009∼2010시즌(2009년 11월∼2010년 4월)과 2010∼2011시즌(2010년 12월∼2011년 4월) 20여 경기 및 여자프로배구 한 경기에서 강 씨가 모두 10억 원가량을 베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 대부분은 1인당 배당금 한도를 베팅액의 3배인 300만 원으로 정해놓고 있다. 강 씨가 벌어들인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강 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친한 연예인 A 씨(31)와 금전거래를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강 씨는 A 씨 외에도 연예인 두세 명과 특정 시기에 차명으로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예인과의 금전거래가 승부 조작이나 범죄 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자료와 정황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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